염다연기자
입력2024.06.27 17:12
수정2024.06.28 08:01
넥스트엘레베이션 스타트업 데모데이
"내년이면 1000만을 넘어설 어르신들과 함께 새로운 물류 생태계를 만들겠습니다."
조승연 조은앱 대표가 2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넥스트엘레베이션 2기 데모데이’에 참석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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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앱은 27일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넥스트엘레베이션이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한 '체크 포인트 오브 넥스트엘레베이션'에서 세 번째로 무대에 섰다. 조승연 조은앱 대표는 대중교통을 기반으로 한 물류 일자리 플랫폼 '어딜'을 운영하고 있다.
조 대표는 "우리나라는 내년이면 65세 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가는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하지만 노인을 위한 일자리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물류 서비스 산업을 통해 시니어 일자리를 제공하는 어딜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2021년 출시된 어딜은 60세 이상 노인들이 5㎏ 미만 소화물을 배달할 수 있도록 고객과 중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주문 접수부터 배송까지 모든 과정을 비대면 솔루션을 제공한다.
조은앱은 어르신 일자리와 물류 서비스 산업의 해법을 대중교통에서 찾았다. 조 대표는 "대중교통은 합리성, 안정성, 정확성을 바탕으로 이상적인 물류 생태계의 솔루션이 될 수 있다"며 "어르신들은 대중교통과 조은앱이 만든 동대문·충무로 거점을 통해 효과적으로 배달을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거점은 물류의 허브이자 어르신들끼리 소통하고 쉴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조 대표는 "모이고 흩어지는 물류의 특성을 활용해 배송의 로직을 구현해 배송원의 수익성을 증대하고 합리적으로 당일 배송하고 있다"며 "0.01초 이내로 배송의 해를 찾는 기술을 개발해 특허를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를 바탕으로 조은앱은 현재까지 3만3000개의 소화물을 처리하고 23만7600㎞의 운송 거리를 기록했다. 지구를 5.9바퀴 돌 수 있을 만큼의 거리다.
조 대표는 "어르신들은 이 역할의 적임자이자 뛰어난 파트너"라며 "그렇기 때문에 어르신들이 하고 싶은 일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신념을 바탕으로 조은앱은 어르신의 대우와 처우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평균적으로 어르신들이 기존 지하철 택배를 배달하면 약 40%의 수수료가 부과됐다면, 조은앱은 자체 플랫폼을 통해 20%로 수수료를 낮췄다. 또 티셔츠, 사원증 등을 제공해 소속감과 공동체 의식을 제공한다. 이를 바탕으로 어르신 파트너들의 긍정적인 후기도 이어지고 있다.
조은앱의 평균 1인 하루 배송 물량은 5건으로, 어르신 파트너들은 한 달에 85만8000원의 수익을 얻고 있다. 평균 운임 단가 7800원, 평균 월 근무일은 22일 정도다. 조 대표는 "85만원의 수익 많지 않아 보이겠지만, 실제로 생계를 위해 일하는 어르신 중 그 이상을 버는 경우는 10명 중 2명이 채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조은앱은 현재 560명의 어르신 파트너와 함께하고 있다.
조은앱은 2029년까지 전국으로 서비스를 확장해 1만명의 어르신 딜리버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 대표는 "2029년까지 전국권으로 서비스를 확장해 하루 2만건 이상의 처리 능력을 보유하는 것이 목표"라며 "시니어와 청년의 일자리를 모두 상승시키는 효과를 내고 건강한 물류 생태계를 구축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염다연 기자 allsalt@asiae.co.kr<ⓒ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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